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북디자이너 열 팀을 만나 엮은 대담집 <펼친 면의 대화: 지금, 한국의 북디자이너>
상업 출판부터 미술 출판에 이어 독립 출판까지, 다양한 분야와 언어권을 넘나들며 각기 다른 방법론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열한 명의 작업자를 한데 묶는 주제는 다름 아닌 '종이책'이다. 그래픽디자인을 연구하고 대구에서 출판사 사월의눈을 운영하는 디자인 저술가 전가경은 인터뷰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작업의 자취를 면밀히 살피고, 이를 시각 문화와 디자인사의 관점으로 꿰어내어 아직 단단히 정립되지 못한 한국 현대 북디자인사의 계보를 조각조각 그려낸다. “매끄러운 세계가 반강제되는 시대에 지문의 존재 이유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종이책”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펼친 면의 대화>는 '책을 향한 헌사'이자,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책의 뒷면으로 우리를 데려가 책의 표정을 짓고 글자의 자리를 마련하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