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파랑>, <이끼숲> 등을 펴낸 SF 소설가 천선란, 아이돌 덕후이자 십수 년 차 참된 일기로 인간의 면모를 보여준 에세이스트 윤혜은, 주짓수부터 제과제빵, 점심시간에 하는 요가까지 다부진 취미 부자 편집자 윤소진. ‘글’을 업으로 삼으면서도 취향, 성격, 일상 등 모조리 제각각인 세 사람이 서로의 일기을 읽고 수다를 논하는 화제의 팟캐스트〈일기떨기>가 책으로 출간된다.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는 <일기떨기>에서는 풀지 못한 내용을 전면 다듬고 새롭게 덧붙여 녹여낸 책으로 누군가에겐 찬란할 이십 대의 날들이 실은 최악이었다는 천선란 작가의 삶,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프리랜서에서 소상공인으로 갈라지는 생의 복판에서 고군분투하는 윤혜은 작가의 하루, 따끈따끈 노릇하게 구워지는 빵을 바라보며 책 만드는 일의 희로애락에 울고 웃는 윤소진 작가의 시간까지, 진득한 산문 뒤로 이어지는 세 사람의 대화에서 그간 어디에서도 쉽게 꺼내놓지 않았던 진심을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