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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명위풍당당

    지은이
    성석제
    출판사
    문학동네
    청구기호
    813.6 성53위
    자료위치
    종합자료실
    연령구분
    일반
    추천년월
    2012 년05 월

    성석제가 귀환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성석제의 ‘웃음’이 귀환했다. 1980년대의 무거움에서 탈주한 1990년대의 작가로 주목받으면서 ‘제가 써놓고 제가 웃는다’라며 능청을 부렸던 작가의 재미나는 이야기가 최신작 『위풍당당』에서 다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창작한 최근작들의 무거움에서 벗어나 “입담계의 아트이자 재담계의 클래식”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소설의 진경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진 마을에 사는 주민들과 우연히 부딪히게 된 조폭들과의 싸움에서 자신들의 삶과 터전을 지키려는 소동극을 그린 이 소설이 이토록 우스운 이유는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싸움, 싸움다운 싸움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혈연이 아닌 상처로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인공가족이 된 사람들은 수직적 위계가 아닌 수평적 연합 속에서 분뇨나 벌침, 군불 등으로 조폭들을 제압한다. 허점과 실수투성이인 조폭들 또한 전국구 수준의 조폭들이 아니기에 이들의 원시적인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가해자나 피해자의 구분도 모호하고, 모두가 모자라는 인물들이기에 이들의 싸움을 볼라치면 어처구니없음만이 있을 뿐이다. 이로써 작가는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의 허구성과 이성 중심의 진지함에 선방을 날린다. 고진감래(苦盡甘來)가 아닌 흥진비래(興盡悲來), 즉 아홉 스푼의 웃음에 한 스푼 정도의 슬픔을 통해 작가는 궁극적으로 생명을 중시하면서 자연인으로 살아가기 힘든 포스트모던 비극을 조망한다. 조폭들보다 더 ‘위풍당당’한 불도저, 포클레인, 덤프트럭들이 ‘강이다. 강’이라는 결말의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웃을 수 있고, 작가 성석제만이 최고의 경지에서 웃으면서 화를 낼 수도 있다. 이 소설이 그 증거다.

  • 도서명우리집을 공개합니다

    지은이
    피터 멘젤 외
    출판사
    윌북
    청구기호
    309 멘79ㅇ
    자료위치
    종합자료실
    연령구분
    일반
    추천년월
    2012 년04 월

    원제가 『Material World(물질 세계)』, 부제가 ‘지구촌 가족의 초상’이다. 물건으로 각 나라별 차이점을 보겠다는 책이다. 이 기발한 작업에 나선 이는 사진작가 피터 멘젤.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지구촌 식탁을 담은 『헝그리 플래닛』, 먹을거리 생태학을 다룬 『칼로리 플래닛』의 저자다. 사진으로 일상에 파고들어 인문적 메시지를 뽑아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가진 작가다. 이번 도전에는 유엔이, 그리고 각국의 사진작가 15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1994년 ‘세계 가족의 해’를 맞아 30개 나라의 평균적 주택에 들어가 삶의 도구를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물건과 얼굴과 통계자료를 드러냄으로써 비교하는 방식이다. 질문도 곁들인다. “가족 구성원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아침 식사로 무얼 먹나?” “도둑 맞거나 강도를 당한 적이 있는가?” “자녀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등.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남은 당연하다. 말리의 나토모 가족은 그릇 일색이며, 에티오피아 게투 가족은 가축이 많으며, 우즈베키스탄 칼나자로프 가족은 카페트가 가득하다. 일본의 우키타 가족은 전자제품이, 미국의 스킨 가족은 가구가 많다. 다 예상된 것이기는 해도 GDP니 GNP와 같은 숫자가 아닌 실제 살림살이를 보니 그 격차가 새삼스럽다. 물론 이 차이가 행복감의 고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기자들의 현장경험을 담은 코너는 정보로서 유익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은 없다. 조심스럽게 볼 것은 취재연도가 1994년이니 18년 전이라는 사실인데, 나라별 사정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미국 뉴욕공립도서관에서는 청소년 필독서로 정했다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좋은 책이다.

  • 도서명가난한 집 맏아들

    지은이
    유진수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청구기호
    320.4 유79ㄱ
    자료위치
    종합자료실
    연령구분
    일반
    추천년월
    2012 년04 월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가 우리나라에서 백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저자는 정의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룬 어려운 책이 이렇게 많이 읽혔다는 사실에 고무되었는지 역시 다루기 어려운 주제인 경제 정의에 대해 도전한다. 경제학에서 정의는 실증적 영역이 아니라 규범적 영역에 속하며 그만큼 가치판단을 요구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다루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진 경제학자인 저자는 경제학자들이 그동안 경제적 정의와 도덕적 의무에 대해 너무 소홀했음을 절감하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일반인들이 어려운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웠던 시절 가난한 집 맏아들로부터 얘기 보따리를 풀어 나간다. 그리곤 재벌, 부자, 금융기관의 도덕적 의무와 대한민국의 도덕적 의무에까지 도달한다. 이 책에서 도덕적 의무란 남의 도움이나 정책적 선택에 의해 성공한 사람들이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 보상해야 하는 금액이다. 예를 들어, 70년대 산업지원정책의 결과로 탄생한 재벌이 남들이 도와준 만큼 남들에게 기여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겼다면 사회기여 확대의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저자는 성공한 기업이나 사람일수록 자신의 출중한 능력만을 자랑하지 말고 자신의 성공이 사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음을 인식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성공한 가난한 집 맏아들이 부모와 동생에 대하여 도덕적 책무를 느끼듯 말이다. 특히 찢어지게 가난했기 때문에 유능한 다른 아들이 선택받지 못하게 되었다면 성공한 맏아들의 도덕적 의무가 더 커져야 함을 경제 원리로 풀어 보인다. 도덕적 의무를 경제적 논리로 차분히 풀어가는 솜씨가 돋보인다.

  • 도서명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지은이
    조지프 헬리넌
    출판사
    문학동네
    청구기호
    181.3 헬239ㅇ
    자료위치
    종합자료실
    연령구분
    일반
    추천년월
    2012 년04 월

    우리는 실수를 할 때마다 이렇게 자학하지는 않는가! “이제 나이가 좀 든 것 같아. 내가 분명히 본 것인데도 기억을 못하다니 말이야.” “그것도 못 알아보다니 아이큐가 좀 떨어지는 거 아냐?” 인간이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과학적 실험 연구결과가 이렇게 심하게 자책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 같다. 자신의 시각적 경험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인간은 실수하는 동물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편이 오히려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캠퍼스 내 길을 물었다. 묻고 있는 도중 큰 문짝을 든 두 사람이 그 사이를 지나가게 했다. 그 문짝이 지나간 후, 원래 질문자를 다른 사람으로 바꿨다. 그랬더니 15명 중 7명만이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나는 처음 이 이야기를 읽고 샘플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다. 그 100배인 1500명을 실험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봤다. 그러나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그 문짝이 지나가는 시간은 불과 1초였다. 아니, 불과 1초 전에 이야기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가는가? 이것은 ‘주의맹’이라고 부르는 인간의 약점이다. 인간의 시각이 정확하게 지각할 수 있는 것은 불과 2도의 각도 내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어서 엄지손가락을 붙여서 위로 치켜세우면 그 틈이 2도다. 이 정도 내에 있는 것만 정확하게 보이고, 나머지는 그저 그런 정도만 기억한단다. 이러니 인간은 실수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인간이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바로 지혜의 출발점이다. 모든 것에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무리다. 잘하고 있는 것을 더욱 잘하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바로 지혜다. 눈으로 보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맹신이다. 자신의 주장을 항상 겸허하게 펼치는 지혜를 깨달아야 한다.

  • 도서명가루와 함께 일주일만 놀아보자

    지은이
    최희규
    출판사
    이담북스
    청구기호
    431.12 최98ㄱ
    자료위치
    종합자료실
    연령구분
    청소년
    추천년월
    2012 년04 월

    가루 가지고 떡 못 만들랴‘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가루만 있으면 누구나 떡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런 쉬운 일을 하고 자랑하는 행동을 비웃는 말이다. 그런데 가루 가지고 책 만들기는 여간 어렵지 않은 것이 우리 출판계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가루가 일냈다. 가루에 대한 책이 발간된 것. 분체(가루)공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 세상의 물질을 고체, 액체, 기체로 구분하는 것에다 고체이면서도 액체처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물질인 분체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가루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나, 가루가 우리 일상생활에 아주 가깝게 밀착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를 닦을 때 쓰는 치약도 가루로 되어 있고, 커피도 가루이고, 빵이나 과자도 밀가루로 만들고, 약도 가루약이 많고, 옷을 세탁할 때도 가루세제를 사용한다. 어디 이뿐이랴. 복사기의 토너, 프린터의 잉크, 화장품, 애완동물의 사료 등 가루의 쓰임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광범위하다. 또한 봄이면 하늘을 누렇게 물들이는 황사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 폐암을 일으키는 석면가루, 밤에 차선이 잘 보이도록 하는 유리가루도 관심을 끄는 가루이다. 책 제목이 ‘가루와 함께 일주일만 놀아보자’라, 책의 목차가 월, 화, 수, 목, 금, 토, 일로 나뉘어져 있는 편집이 재미나다. 어린 독자들 눈높이에서 저술하였기 때문에 내용과 분량이 부담 없어 읽는데 일주일씩 걸리지는 않을 듯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콩가루 집안’이란 말에서 보듯이 가루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가루에 대한 생각을 과학적으로 바꾸어봄 직하다.

  • 도서명독도 영유의 진실 이해

    지은이
    신용하
    출판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청구기호
    911.829 신66도
    자료위치
    종합자료실
    연령구분
    일반
    추천년월
    2012 년04 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데 일본은 왜 저렇게 끈질기게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까? 혹 일본의 주장에 그럴 만한 근거가 있는 것일까? 아니다.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신용하 선생의 『독도영유의 진실 이해』는 우리나라가 독도를 영유하는 것이 지리적・역사적・국제법적으로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모든 자료와 해설이다. 한국은 아득한 옛날(서기 512년)부터 독도를 영유해 왔다. 고려시대는 물론 조선왕조시대에도 줄곧 우리의 영토로 통치한 기록이 있고(世宗實錄), 15세기와 16세기에는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당시 한자문화권 세계에 알렸다(新增東國輿地勝覽). 일본 주장의 역사적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일본의 문헌과 지도도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기록하고 있다(隱州視聽合記, 三國接壤之圖). 프랑스 지리학자와 영국의 지도제작가의 지도에도 독도는 조선 영토로 그려져 있다(조선왕국전도, 조선왕국도). 1696년 일본의 도쿠가와막부의 도해면허(渡海免許)와 면허취소 및 출어금지명령에 관한 자료, 19세기 후반 일본 메이지 정부가 독도와 울릉도를 조선 영토로 확인하는 공문서와 같이 한국의 독도영유권을 증명하는 일본 사료도 있다. 제2차 대전 후 연합국최고사령관지령 제677호, 「연합국의 구 일본영토 처리에 관한 합의서」 그리고 이 합의서에 기초한 샌프란시스코 대(對)일본평화조약 체결 과정에서의 문서들과 조문 해석은 연합국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확인하고 반환을 명시하였다는 증거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2편에서 독도 진실 이해를 위해 전문가들 및 국민들과의 토론을 통해 오랫동안 수정 증보한 150개의 문답을 자료와 해설로 쉽게 정리하였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알지만 왜 우리 땅이어야 하는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하는 외국인들을 우리는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까? 우산도(于山島)가 울릉도이던가 독도이던가?

  • 도서명역사속에 사라진 직업들

    지은이
    비하엘라 비저
    출판사
    지식채널
    청구기호
    336.23 비73ㅇ
    자료위치
    종합자료실
    연령구분
    청소년
    추천년월
    2012 년04 월

    이동변소꾼, 개미번데기수집상, 고래수염처리공, 소변세탁부, 커피냄새탐지원, 촛불관리인…. 알쏭달쏭 낯선 이 이름들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과거 인류가 생계를 이어나가는 수단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역사 속 뜻밖의 직업들을 통해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추적한다. 이동변소꾼을 예로 들어보자. 고대 이집트인과 로마인은 집 안에 화장실을 두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정치혁명을 겪은 런던, 베를린, 파리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 보통사람들은 용변을 보기 위해 공원, 좁은 골목길, 강가, 어두운 구석 등을 애용했다. 자연히 도시의 성장과 함께 인구가 밀집하면서 질병들이 창궐했고, 사람들은 도시에 감도는 지독한 악취에 고통을 겪었다. 드디어 1797년 “낮이나 밤에 공공장소, 주택가, 집 대문 뒤편의 공터에 대소변을 보는 사람 또는 이러한 행위를 막지 못한 부모는 처벌받는다”는 법령이 나왔다. 그 법령 이후 50년이 지나서야 베를린에 최초의 공중화장실 두 개가 설치되었다. 공중화장실이 등장했지만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는 이동변소꾼의 도움을 받았다. 박람회나 시장과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자신이 준비한 양동이에 용변을 보라고 외치면서 손님을 불렀다. 용변을 보고 싶은 사람은 얼굴만 내놓은 채 긴 가죽 외투로 몸을 감싸고 공공장소에서 배설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미덕은 직업에 숨겨진 문화적 코드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너무 많은 24가지 직업을 다루면서 역사적 맥락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는 한계는 있다. 그러나 각각의 직업들에 대하여 당시의 복식이나 그림자료를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서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고 평가할 수 있다.

  • 도서명오! 이것이 아이디어다

    지은이
    존 판던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청구기호
    181.53 판223ㅇ
    자료위치
    종합자료실
    연령구분
    일반
    추천년월
    2012 년04 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의 랭킹을 정하는 일이 가능할까? 『오! 이것이 아이디어다』의 저자 존 판던의 처음 생각도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말도 안 돼!” 하지만 터무니없어 보이는 일들이 때론 묘한 매력을 풍기기 마련이다. 결국 저자가 그 유혹에 굴복해 위대한 아이디어들에 관한 책을 쓸 수밖에 없었듯이, 독자 또한 “에이, 말도 안 돼!”를 복창하면서도 경합을 벌인 아이디어들의 랭킹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 50가지의 선정은 학계의 심사위원단이 맡았고, 랭킹은 수천 명의 영국 네티즌들이 매겼다. 결과는? 결혼이 50위, 연애가 33위, 그리고 놀랍게도 피임이 3위다. ‘아이 낳지 않을 권리’가 결혼과 연애보다 우리의 삶을 더 결정적으로 바꿔놓았다고 보는 셈이다. 42위 자본주의, 37위 증기기관, 32위 대량생산, 27위 마르크스주의 등도 무엇이 현대인의 삶을 규정하는지 알려준다. 물론 일신교가 46위이고 비행기 날개가 47위라는 식의 랭킹은 절대적이지 않다. 하지만 문자와 인터넷이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한 것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가 문자와 더불어, 그리고 인터넷과 더불어 새로운 막을 열었다는 우리의 생각을 반영한다. 『이것은 질문입니까?』를 통해서 재치를 겸비한 박학을 선보였던 존 판던은 이 책에서도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들의 안내자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과시한다. 덕분에 많은 걸 알게 되고 더불어 즐길 수 있으니 교양서로 모자람이 없다. 책을 덮은 후 각자가 ‘내가 선택한 지상 최고의 아이디어 베스트 10’을 적어보는 건 이 랭킹쇼의 팁이다.

  • 도서명먼 곳

    지은이
    문태준
    출판사
    창비
    청구기호
    811.6 문832ㅁ
    자료위치
    종합자료실
    연령구분
    일반
    추천년월
    2012 년04 월

    1990년대 탈서정의 시대를 겪은 이후 2000년대 새롭게 발견 혹은 발명된 서정의 귀환을 대표하는 시인 문태준의 다섯 번째 시집 『먼 곳』은 제목에서 드러나는 바처럼 “헤아려 내다볼 수 없는 곳”(「먼 곳」)에 대한 아련함과 서글픔으로 채워져 있다. ‘먼 곳’은 “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먼 곳」) 생겨나는 공간이다. 그래서 ‘먼 곳’은 ‘비어 있는 곳’이기도 하고 ‘흘러가는 곳’이기도 하다. 무릇 “일생(一生)은 강을 따라갔다 돌아오는 일”(「강을 따라갔다 돌아왔다」)에 다름 아니라면, 죽음은 또 하나의 ‘객지’가 저무는 일에 불과하며 근심은 새로운 근심에 의해서만 사라질 뿐이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망인(亡人) 아니면 행인(行人)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이유로 모든 인간의 죽음을 향한 움직임은 삶의 빈 곳을 흘러넘치게 할 수도 있다. 비어 있지 않으면 흘러갈 수 없고, 흘러가야만 다시 비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쌓은 것을 오후에 허물었지요/슬픔에 붙들렸으나 숭고한 일일이었어요”(「일일2-숭고한 일」)라거나 “출렁출렁한 한 양동이의 물/아직은 이 좋은 징조를 갖고 있다”(「아침」)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밀어내서 생긴 ‘먼 곳’을 위해 다시 “뭐든 돋아 내밀 듯이 돋아 내밀 듯이 살아가자”(「사무친 말」)고 시인이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색(暮色)이 모색(摸索)이 되는 경지가 이 때 가능해진다. 시인은 티베트 노스님처럼 ‘평정(平靜)’을 중시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오래 생각하고, 자연의 반복을 많이 기억한다. 그래야만 소란스럽거나 강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인의 마음가짐을 닮아 다음 대목처럼 봄날을 맞을 일이다. “모스크바 거리에는 꽃집이 유난히 많았다/스물네 시간 꽃을 판다고 했다/꽃집마다 ‘꽃들’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었다/나는 간단하고 순한 간판이 마음에 들었다/‘꽃들’이라는 말의 둘레라면/세상의 어떤 꽃인들 피지 못하겠는가.”(「꽃들」) ‘꽃’이 아닌 ‘꽃들’처럼 간단하고 순하게 살기가 사실은 가장 어렵다는 것을 이 시집은 낮은 목소리로 전해준다.

  • 도서명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지은이
    오경아
    출판사
    샘터
    청구기호
    818 오14ㄴ
    자료위치
    종합자료실
    연령구분
    일반
    추천년월
    2012 년03 월

    저자의 직업이 이채롭다. 가든 디자이너. 방송작가로 일하다 나이 서른아홉에 두 딸을 데리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 곳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6년간 정원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 곳에서 “우리가 신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정원이다. 당신은 정원에서 신을 캐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버나드 쇼의 철학을 학습했다. 이 책은 그 6년의 비망록이자 늦깎이 학업에 대한 스스로의 보상이라고 했다. 휴가지는 잉글랜드 북서쪽에 자리한 레이크 디스트릭트. 이 곳에서 둘째 딸과 지낸 2주간의 경험을 정갈한 에세이로 풀어냈다. 책의 미덕은 제목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와 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고향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낯선 정원’이다. 저자가 이 곳을 선택한 것은 내셔널 트러스트 창립자인 론슬리가 자연보호운동을 펼친 현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지의 4분의 1이 내셔널 트러스트의 관리를 받고 있다. 저자는 자연과 풍속에서 영국인의 전통적 삶이 원형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현장을 디테일하게 포착했다. 만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깊이를 읽고, 느릿느릿 걷는 양떼를 보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다가올 삶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라면 특정지역을 답사한 전문여행서에 그쳤을 것이다. 책을 받쳐주는 힘은 ‘엄마를 만나다’ 부분이다. 이곳에서 저자는 일찍 세상을 떠난 친정어머니와 지금 한창 독립을 꿈꾸는 딸과 대화한다. 문득 딸이 던진 한 마디의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엄마는 모든 얘기에 교훈을 담으려고 해. 대화는 그냥 얘길 하는 거야.” 딸의 성장을 보는 기쁨도 있다. “한국에 들어갈 때는 왜 왔냐고 묻지 않는 조국이 있다는 것,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 이런 성찰적 삶은 내부로 이어진다. 한국에도 예쁜 곳이 많은 데 잘 보존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시골에서 살면서도 품위 있는 삶을 꾸려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고 난 뒤의 청량감을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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