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의 패망과 연합국의 승전 처리기인 1947년까지 만 5년 동안 스무 살 조선인 최영우가 남긴 육필 원고. 그의 손자가 10여 년 동안 직접 탐사하고 새롭게 발굴해 재구성했다.
전쟁은 승리를 위해서 인간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인권과 존엄조차 짓밟아도 된다고 강요했고, 순수함과 열정이 가득했던 젊은이들의 내면을 황폐화시켰다. 스무 살 조선인, 자신의 정체성조차 모호했던 그 역시 이 서글픈 비극의 역사에 반강제적으로 내던져진 젊은이들 중 하나였다.